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옥 아이디어

Park Eunji Park Eunji
homify Cucina in stile asia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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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대 누군가가 살고, 그다음 또 누군가가 살아왔을 어떤 오래된 집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단순히 낡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테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촘촘히 쌓아왔을 옛사람들의 생활을 그리며 작게나마 향수를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한산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낡은 한옥이 그렇다. 낡았으니 철거하고 모던한 건물을 세워야 할까? 오늘날 우리는 옛것의 흔적을 간절하게 다시 찾고, 현대적인 느낌을 얹어 새롭게 부활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늘은 과거의 시간을 기억해주고 있는 집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부활시킨 따뜻한 한옥 스타일 인테리어를 찾았다. 곳곳에서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 정겹고, 어딘지 편안하다. 또 동시에 모던한 감각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현대식으로 풀어낸 한옥 마당

homify Giardino in stile asiatico

한옥은 일반적으로 ㄴ 혹은 ㄷ 자 형태로 건축 메스를 구성해 자연스레 생기는 빈 곳을 정겨운 마당으로 활용하곤 한다. 이 한옥에서는 특별한 한옥 마당을 찾을 수 있다. 도심 내에서 타인의 눈길에 대한 염려 없이 고개를 들어 원하는 만큼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고, 여유 있게 햇볕을 즐길 수도 있는 공간이다. 밝은색의 목재와 회색의 기왓장과 처마가 그려내는 기하학적인 느낌이 아름답다.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미니멀 주방

누하동 한옥, obrick obrick Sala da pranzo in stile classico

한옥이 살기 불편하다는 인식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걸까.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등 일거리가 많았던 주방은 아니었을까. 이미 현대식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어려운 것이 많이 있을 수 있다. OBRICK에서 작업한 이 공간은 서까래나 기둥 등 기본적인 구조물에서부터 모양새는 한옥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설비 부분에서는 현대식으로 새롭게 바꿨다. 주방도 마찬가지다. 흰색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주방 가구는 벽면에 바짝 붙여 벽과 일치된 느낌마저 든다. 간결한 동선과 디자인으로 깔끔한 공간을 구축했으며 목제 기둥, 서까래와 더불어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다이닝 룸은 주방의 공간 안에 함께 배치했다.

현대인의 생활을 위한 주방

homify Cucina in stile asiatico

본래 한옥에서 주방은 안채로 떨어져 외부에 구성한 공간이었다. 당연히 현대적인 생활과는 맞지 않는다. 사진 속 주방은 현대적으로 개조한 후의 모습이다. 흰색으로 정돈한 공간 안에 ㄱ자 싱크대로 동선을 구성했으며 높은 천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밝은색 목제의 서까래로 한옥 특유의 아늑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강조한다.

미니멀 스타일로 풀어낸 한옥

homify Sala multimediale in stile asiatico

한옥과 미니멀 스타일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이 주택에서는 연동도어와 창문, 에어컨 등을 모두 벽 안이나 수납장 안으로 집어넣어 이음새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간결함을 강조했다.

아파트 속으로 들어간 한옥

homify Soggiorno in stile asiatico Legno Effetto legno

아파트를 한옥처럼 연출한 아이디어는 어떤 모습일까? 이 공간의 메인 거실에는 들창과 툇마루가 설치됐다. 특히, 툇마루의 양쪽 끝에는 주방 입구와 같이 가벽을 세워 안정감과 아늑함을 강조했다. 또한 천장에 설치한 들창은 툇마루와 거실에 비해 어두운 월넛 계열의 색상을 사용하여 공간을 포근히 덮는 듯한 느낌을 더했다. 그리고 들창의 디자인은 거실 창호에 사용된 패턴과는 달리 가로세로대의 간격과 살대 두께를 달리함으로써 시선을 분산시키고, 그와 동시에 거실 창호에 시선이 머물게 하는 효과를 줬다.

고즈넉한 매력의 한옥 인테리어

homify Studio moderno

현대적인 공간에 한옥의 핵심적인 요소를 차용하여 완성한 한옥 인테리어는 현대의 편리함과 전통의 감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사진 속 공간을 연출한 건축가 (주)홈스토리 는, 창가 쪽 거실을 평상형으로 계획하고 그 위에 고가구와 좌식 의자를 매치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옥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예스러운 분위기의 한옥 인테리어

누하동 한옥, obrick obrick Cucina in stile classico
한옥 고유의 구조와 그런 구조를 그려내는 목재는 예스러운 공간 이미지를 연출하며 흰색의 벽과 가구, 조명 등은 모던 디자인을 따라가고 있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조명의 역할이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 주방 수납장 아래 경계를 따르는 선형의 조명과 공간의 경계를 따라 ㄱ자 형태로 설치된 선형 조명 역시 공간을 극적이고 화사하게 연출하는 모습이다. 모던함과 예스러움이 함께 깃든 독특한 공간 분위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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