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대지 활용. 모서리 집

J. Kuhn J. Kuhn
모서리집,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스마트건축사사무소 Case mode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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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밀집도가 높고 땅값이 비싼 도심에서 좁은 대지와 비정형의 건축 대지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인 협소 주택. 찍어내듯 평범한 방법으로는 실질적인 건축이 곤란한 협소 대지는, 평범을 벗어나는 새로운 설계와 건축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축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44평 남짓의 모서리 땅을 마주한 국내 건축가 스마트건축사사무소는 그 지형적인 단점을 보완하는 아이디어와 개성을 담아 그 위에 색다른 스타일의 상가 주택을 완성했다. 모서리 형태의 대지라는 점과 상가주택 특성상 유동인구가 빈번한 곳에 위치하게 되므로 도시 소음이 주택가보다 높다는 점, 그리고 대지면적이 200㎡이하라 조경이 없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건축적으로 해결한 주택이다.

오늘은 대구에 있는 비정형 협소 주택, 모서리 집을 소개한다. 

특별함이 느껴지는 외관

상가주택인 ‘모서리 집’은 대구 경북대학교 동쪽 모서리 도로 너머의 44평 남짓의 모서리 땅에 위치한다. 대지 주변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을 위한 원룸촌과 식당들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는 주택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생활 공간이 쉽게 외부 시선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건축가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주거 공간은 3, 4 층에 배치하고 대부분 작은 크기의검은색 반사 유리를 설치했다. 

외관은 외부 마감재인 스타코플렉스 위에 접이식 아연도강판을 설치함으로써 안쪽에 투명한 창을 사용하는데 부담을 없앴다. 외부 시선은 적절히 차단하면서 실내에서 외부로 나가는 개방감을 확보한 것은 물론, 타공판으로 만들어지는 독특한 외관을 활용해 시각적인 특별함과 생동감을 부여했다.

합리적인 구성

모서리 집의 가장 큰 과제는 합리적인 공간 구성이었다. 건축가는 건물을 대지 내 폭이 가장 넓은 남동쪽 모서리 쪽에서 시작해 폭이 좁은 북서쪽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로 설계하는 것으로 문제에 접근해 대지건물비율(58.36%)을 확보했다. 

1, 2층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했으며 1층은 편안한 접근성을 유도하기 위해 진회색의 전벽돌로, 2층부터 4층은 스타코플렉스 (외단열공법)으로 마감했다. 주거 공간이 들어오는 3,4 층은 외단열공법으로 마감한 후 사각 모양으로 타공한 접이식 아연도강판을 설치해 미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폭이 좁은 코너 직선 계단

내부 모습을 살펴보자. 좁고 비정형의 대지에 불편함 없는 동선과 생활 공간을 꾸며야 하는 협소 주택은 그 내부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단 입구는 폭이 좁은 코너 부분에 설계하고 직선 계단으로 처리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좁은 폭과 높은 천장으로 구성한 계단은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 계단의 하부 공간은 화장실과 창고로 활용해 자투리 공간을 빈틈없이 활용했다.

유연한 실내 구성

3, 4층에 있는 주거 공간은 유연한 형태를 보여준다. 사선으로 마무리되는 거실 벽면은 자연스럽게 복도로 이어지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구성했다. 각 공간의 용도에 적절하게, 자투리 공간이 생기지 않으면서 딱 필요한 만큼의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외관에서 보았던 사각 모양으로 타공한 접이식 아연도강판은 실내에서도 장식 효과를 발휘한다.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자연조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빛이 들어오며 만들어 내는 화려한 그림자가 실내 장식 역할도 하고 있다.

모서리 공간

모서리로 모이는 좁은 공간을 담은 사진이다. 폭이 좁은 모서리 부분을 원래도 넓은 공간이 필요 없는 복도로 꾸며 특별히 좁고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문을 여닫는 폭이 동선에 불편함을 주는 것을 방지하도록 복도에 있는 문도 미닫이로 설치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좁고 변형된 대지에 집을 짓고, 그 집을 사람이 살기에 쾌적한 환경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치밀하게 계산된 공간 활용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각 공간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틈새와 모서리까지 빈틈없이 활용한 협소 주택을 여기에서 소개한다.

옥상 테라스

복잡하고 바쁜 도심의 주택에서는 소박하더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작은 야외 휴식 공간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모서리 집에서는 대구의 도심을 내려다보는 탁 트인 전망의 옥상 테라스가 그 역할을 한다. 좁은 건축 대지 때문에 조경을 설치하지 못한 대신 넓은 옥상 테라스가 거주자에게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또 하나의 비정형 협소 주택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삼각형 대지에 지은 도심 단독 주택을 살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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