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의 알찬 로망이 건축에 담겼다 운서동 앵두집

Yubin Kim Yubin Kim
앵두집 (Cherry House), 삼간일목 (Samganilmok) 삼간일목 (Samganilmok) Case mode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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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젊은 부부와 새로 태어난 아이가 함께 사는 세 가족의 집, 운서동 앵두집을 소개한다. 인천 공항신도시의 매력이 돋보이는 운서동에 지어진 집으로, 근처 백년산 아래 자리를 잡고 있어 건강길이나 자연공원 등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위치이다. 

이 단독주택은 크진 않지만, 본동과 별동으로 공간의 기능이 구분되고, 차고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알찬 구조를 지닌다. 자그마한 마당까지 갖춰져 있으며 큰 창을 통해 여기저기서 자연물을 받아들이는 자연 친화적인 목조주택이다. 건축주 부부가 보내는 하루의 생활 패턴을 충분히 반영한 주택으로, 아파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가족만을 위한 맞춤형 집이 탄생했다.

알찬 구성

정면에 보이는 본동은 이들 가족의 생활 공간이며, 왼쪽 작은 집은 별동으로 주로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이용된다. 이 집에서는 각각 큰 앵두, 작은 앵두로 불리며, 자세히 보면 모서리에 앵두집의 로고가 새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 마당을 끼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담한 차고도 설계되었다. 으리으리하게 큰 집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들, 꿈꾸던 공간이 쏙쏙 갖춰진 요목 조목한 구성의 단독주택이다. 

건축주의 적극적인 의사 반영을 토대로 1차 기본설계는 이 가족의 기본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했다. 최종 계획안 역시 기본 설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디테일만 수정되었다. 건축주가 본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했고, 이들의 요구를 신중하게 고려한 건축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이 설계를 담당했다.

나무 데크가 있는 마당

건축주가 처음 설계사무실에 보낸 편지에는 비가 와도 밖에서 비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더운 날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대청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 마당으로 연결되는 나무 데크는 가족의 이러한 이상향을 현실로 구현해 주는 공간이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 아담한 마당에서는 일 년 내내 지인들과 함께하는 바비큐와 작은 콘서트가 벌어진다. 캠핑을 좋아하는 건축주는 마당에서 장비를 풀어놓아 캠핑 분위기를 내는 것도 꿈꿔본다. 세 가족과 앵두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언제나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마당이다. 

좌측 차고는 레일을 따라 천장부에 수납되는 문, 오버헤드 도어(Overhead door)를 장착해 리모콘으로 간단히 여닫을 수 있다. 깔끔함과 개방감을 원하는대로 보일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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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목조주택

앵두집 본동의 내부, 2층의 모습이다. 새하얗게 도장된 내부가 목조주택의 투박함을 없애준다. 틀을 없앤 모습은 더욱 심플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간결하게 뻗어있는 철제 난간의 라인은 앵두집을 더욱 모던하게 연출하고 있다. 2층은 드레스 룸, 침실, 화장실, 가족실 등으로, 1층과 비교하여 비교적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집 속의 집

앵두집의 하이라이트는 본동 2층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실이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포켓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에 주목하자. 아이 방 쪽으로 난 개구부로 인해 재미있는 공간이 연출되었고, 바깥쪽은 문이 없어 아늑한 매력 속에서 개방감 마저 살려낸 모습이다.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본따 공간을 냈더니 '집 속의 집'이 탄생하게 되었다. 독서공간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며, 문 없는 포켓 공간을 통해 독서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노출된다. 여기엔 훗날 아이들이 저절로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가족들의 세심함과 건축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2층의 조명

포켓 공간 안쪽의 천장은 박공지붕 형태에 꼭 맞는 모양으로 살짝 오픈했다. 투명함이 살아난 이 부분은 그대로 햇빛을 간접 조명으로 받아들여 은은하게 공간을 비춘다. 바깥쪽 통로 천장 모서리도 마찬가지로 천장으로부터 빛이 스며들어오는 모습이다. 이러한 간접조명 효과로 앵두집 2층 분위기는 한층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크고 작은 심플한 창들은 마치 액자처럼 외부의 푸른 자연물을 가득 담아내고 있다.

34살 젊은 부부의 단독주택의 꿈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그것도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반영하는, 철저히 이 가족들을 위한 집으로 말이다. 건축주가 직접 하나하나 고민해가며 직접 채워갈 생각으로 공간을 많이 비운 채 시공되기에 이르렀다. 실천하는 삶의 철학이 닮긴 알찬 앵두집이 하나하나 채워져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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