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담아내고 싶었던 집, 복락재(福樂齋)

Jihyun Hwang Jihyun Hwang
복락재, 소하 건축사사무소 SoHAA 소하 건축사사무소 SoHAA Case mode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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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이 좋은 집일까? 가능한 한 크고 넓은 집? 시대에 따라 가장 좋은 집에 대한 물리적인 기준은 모두 조금씩 달라져 왔지만,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늘 같았던 것도 있었다. 집이란 내 가족이 함께 인생을 채워가는 공간이니만큼 집에 있을 때만큼은 가장 편안한 상태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만 물리적인 공간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오늘은 누구나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너무 기본적인 거라 쉽게 간과하기도 하는 바로 이 부분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심적인 편안함과 가족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집, 복락재(福樂齋)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국내 건축 회사 소하 건축사사무소 SOHAA 에서 설계했다. 

< Photograph: 최성호 >

1. 기본 건축 개요 및 외관: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던 한 가족의 집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들어선 2층 주택으로 대지 면적 248.10m²에 건축 면적 109.15m²의 규모로 설계됐다. 기본 경량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시공됐으며 단순한 육각형에서 벗어나 다양한 느낌의 공간감을 구성했다. 전체 외관 마감재로 스타코, 루나 우드, 시스템창호(3중 유리)가 사용됐고, 단열재로는 비드법단열재와 글라스울단열재(가등급)이 사용됐다. 지붕은 리얼징크로 마감했다. 

주택이 들어선 대지는 3면이 모두 도로에 접해 있고, 큰 도로 쪽은 둔덕이 있었다. 건축가는 주택을 남향으로 배치하면서도 주택이 도로에 접해 있는 점에 주목해 내부 공간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배치로 설계를 이어갔다. 또한, 인접 대지에 건물이 사간을 두고 계속해서 지어질 것을 대비해 중정 개념의 마당을 중심으로 주택 내 동선을 구축하는 데 신경 썼다.

2. 입구 영역: 개방성과 폐쇄성을 동시에

보행동선 옆으로 자동차 동선을 배치했다. 두 동선은 바로 붙어있으면서도 바닥재에서부터 차이를 둬 확실히 분리될 수 있게 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바로 보행자 동선인데 외부로부터의 잠재적인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개방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다공의 가벽을 설치했다.

3. 차고와 주택 사이: 실내와 정원 사이 그들만의 휴식 공간

건축주는 중정 개념의 마당을 주택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을 바랐다. 이에 따라 주택은 전체적으로 수평적인 확장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구성을 보이며 동시에 개방감을 중시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차고와 주택 실내를 분리하면서 둘 사이의 공간을 목제 갑판으로 연결했다. 큰 처마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어 옛 한옥의 옛 툇마루의 느낌까지 안고 있는 점이 인상적인 이 집의 특별한 공간이다.

4. 1층 실내: 온화한 실내 분위기

1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 룸이 주가 된 공간이다. 수평적으로 넓은 느낌을 안고 있으며 세 공간을 하나로 묶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온화하고 편안한 느낌의 중립적인 색을 중심으로 공간을 채워냈다. 거실과 주방 사이 작은 공간을 따라 설계된 실내 계단으로 1층과 2층이 연결된다. 자세히 보면 거실과 다이닝 룸 사이의 천장 일부를 작게 열어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층과 2층 사이를 분리하면서도 서로 연결된 느낌을 주고 있다.

5. 주방과 다이닝 룸: 고풍스러운 목재가 주는 포인트

주방과 다이닝 룸은 거실보다는 상대적으로 서로 가깝게 배치했다. 모던 디자인의 주방에 클래식한 가구로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다이닝 룸이 한 곳에 모였다. 모던 공간 속 클래식한 디자인의 목제 가구가 주는 감성이 무척 인상적이다.

6. 1층과 2층을 잇는 독특한 열린 공간

1층에서 올려다본 2층의 모습이다. 직접 올라가지 않아도 1층에서 2층까지의 시선이 닿으니 재미있다. 수직적으로도 공간이 확대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층에서 혹은 2층에서 가족끼리 서로 간의 인기척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친밀한 공간 구조이기도 하다. 

7. 2층 실내: 알찬 느낌의 실내 분위기

2층은 1층에 비해 사적인 공간들로 채워졌다. 각 방 모두 남향 위주로 배치해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경량 목조 주택의 단점인 소음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능실들은 뒤쪽으로 배치하고, 복도를 사이에 두어 침실 등과 분리했다. 사진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선반과 의자 공간에도 주목해보자. 앞서 살펴본 1층과 2층을 간접적으로 잇던 천장의 열린 공간이다. 그 자리를 2층에서는 정적인 느낌의 카페처럼 혹은 작은 서재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8. 2층 아이방과 다락방의 연계

아이들이 사용할 방에는 특이한 요소가 있다. 방 자체를 다락방과 연결해 아이들의 다양한 동선과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사용할 공간인 만큼 물건이 쉽게 어지러워지지 않게 수납공간을 충분히 내려고 신경 썼다. 책상 앞, 실내 계단, 다락 공간에 올라서서까지 쭉 동선을 따라 수납공간이 이어지는 모습이 재미있다. 

9. 해가 진 후 조명과 함께 은은하게 빛나는 주택

해가 지면 조명이 하나둘 켜지고, 낮에 봤던 주택과는 또 다른 은은한 매력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물리적인 구성을 통해 가족간의 연결과 소통을 유도하고 그렇게 서로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을 늘려 따뜻하고 즐거운 매일을 담아내고 싶었던 그들만의 보금자리가 완성됐다.

또 다른 주택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고, 외부와의 단절이 아니라 유기적인 연결을 선택한 국내 한 주택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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